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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의 연금술사(2003)를 보고. (上)
    교양 쌓기/애니·드라마·영화 2022. 1. 5. 00:20

    시험 끝나고 첫 글이 프로그래밍 공부 글이 아니라 이런 글이라니

    글이 길어서 상 편, 하 편 두 개로 나누었습니다.

     

    이 글은 강철의 연금술사(2003년판) + 극장판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 (a.k.a 구강철) 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저는 평론가도 아니고 이송한 공대생이라서 깊이있게 해당 작품에 대해 평가를 내리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피력하는 제 의견이 틀리다고 생각하실 경우 당신의 말도 옳습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니까요 :) 그냥 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나 보다~ 정도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로는 구강철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아직 작품을 보지 않으신 분은 읽지 않으시는 걸 권장합니다.

     

     

     

    서론 (TMI 천국, 안 봐도 됨)

    우선 나는 덕질 기간에 비해 게임이나 애니 가방끈(?)이 짧은 편이다. 사실 내가 오타쿠인지도 잘 모르겠음^^;;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보다도 본 애니 수가 비등하거나 적을 것이다 (아마도?)

    그 이유로는 우선, 나는 여러 작품을 섭렵하기 보다는 한 작품에 꽂히면 그것만 깊게 파는 편이기 때문을 들 수 있겠다. 일례로 역전재판+역전검사 시리즈를 1년 동안 덕질한 적이 있다^^,,

    두 번째로는 난 만화(코믹스)를 아예 보지 않는다. 그냥 만화카페 가면 보는 정도... 싫어하지는 않는데 굳이 찾아가서 보지는 않는다.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한 작품들도 다 애니메이션 판으로만 봤다.

    세 번째로는, 일본 애니 하면 거론되는 유명한 작품들 중에서는 소년만화(그 중에서도 모험물)가 대다수인데, 내가 그런 장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난 캐릭터와 스토리가 너무 플랫한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일례로 주변에서 다들 재밌다고 추천받았던 귀칼도 1n화까지만 보고 하차했다. 네즈코 너무 귀엽고 분명 퀄 좋은 애니메이션은 맞지만, 스토리상의 선vs악 대립구도가 너무 명확해서 나에게는 살짝 음? 스런 느낌이었다.. (단순히 내 취향이 아니었을 뿐 귀칼은 충분히 좋은 작품이다. 그러니 절 비난하지 말아주ㅅㅔ오...)

    그 대신 나는 피카레스크나, 주인공이 선이지만 그 대신 꿈도 희망도 없는 작품들을 좋아한다. 대체로 그런 작품들은 캐릭터들과 스토리가 입체적인 작품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난 플랫한 것보단 입체적인 쪽이 훨씬 현실적이고, 음미할(?) 거리도 훨씬 많기 때문에 더 좋아한다. 예를 들어 데스노트나 사이코패스, 최근에 본 무능한 나나 등. (근데 무능한 나나는 이상하게 주인공이 교화(?)될수록 작품에 흥미가 떨어졌다. 나도 내 취향이 신기하다..ㅎ)

    그런데 보통의 소년만화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그렇기 때문에 애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 번씩 봤다 하는 작품들을 나는 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신 사람들이 그게 뭐야? 하는 작품들을 많이 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강연도 그런 소년만화 중 하나이겠거니... 싶어서 패스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그 유명한 밈 에드워드 OPPA... 가 강연에서 유래된 걸 알고는 뭔가 흥미가 생겨서 (난 항상 이런 충격적인? 장면이 나와야지 작품에 흥미를 가지는 듯... 블러드 C도 그렇고 어나더, 무능한 나나 등등 다 그런 장면들을 먼저 보고 본편 봄) 시험 끝나고 바로 정주행을 때리기로 시험 한 달 전부터 정해두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뭐람! 시험이 12/19에 끝났는데 구강철/신강철 전부 넷플에서 31일에 내려간다네?

    다행히 신강철은 왓챠에도 (더빙판이지만) 있어서 그냥 구강철부터 급하게 정주행 ㄱㄱ했다

    켜라위키 보니까 보통 신강철 → 구강철 순으로 정주행 하는 걸 추천하던데... 전 몰랐지 뭡니까,,,,^^ 그래서 신강철(원작) 내용은 하나도 모르고 only 구강철 내용만 꿰고 있는 혼종이 탄생했다. (?)

     

    뭐 이러한 이유로.. 강연은 내가 본 소년만화 중 몇 안 되는 작품이기에,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남길 때 레퍼런스가 되는 작품들의 수가 현저히 적을 것이다. 그러므로 본론에서는 그냥 애니 대 애니의 참조를 벗어나 나의 일상적인 생각? 과 작품을 연결하려 한다. 그럴 경우 굉장히 평이 모호해질 수는 있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가방끈이 짧은걸?ㅠㅠ

     

     

     

    본론

    1. 전체적인 작품의 감상평

    쨌든 그렇게 열심히 정주행을 끝냈고... 역시 와 사람들이 띵작이라고 하는 덴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그동안 이 작품을 안 본 세월이 손해 봤다고 느껴질 정도. 내가 본 애니메이션 중 TOP 1은 데스노트라고 생각하는데 (매우 주관적인 순위임) 이 작품은 여기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인 작품이었다.

     

    여기 밑으로는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문장마다 '나의 생각이지만,' 등의 절을 병기할 경우 가독성도 떨어지고 쓸데없는 분량도 많이 잡아먹으므로 생략하겠다. 그러나 단정적으로 보이는 문장도 '내 생각일 뿐'을 전제하고 있으므로 오해하지 말길 바람.

    그리고 서론에서도 명시했지만 나는 강철의 연금술사:브라더후드(원작 내용)(a.k.a 신강철)를 보지 않았다. 그러므로 아래의 내용은 오직 구강철의 내용으로만 작성된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

     

     

    이 작품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우선 이 작품은 100% 선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나마 꼽자면 알폰스 하나뿐? 작중 주인공인 에드워드도 연금술의 '금기'라 칭해지는 인체 연성을 시도했었고, 거기에 동생을 끌어들여 동생은 몸을 잃게 되었으니까. (원작에선 어떻게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해당 작품을 봤을 땐 알폰스는 형이 원하니까 그냥 같이 시도해준 느낌.. 을 많이 받았다. 아마 알폰스 혼자 있었다면 인체 연성을 하지는 않았을 듯.) 호엔하임(에드워드 아버지)도 (사정이 있긴 했지만) 아이들에게 중요한 시기에 가정을 방임했으며, (때문에 작품에도 지속적으로 아버지에 대한 애증의 감정이 에드워드로부터 나타난다.) 주조연급인 스카와 로이 머스탱은 말해 뭐해... (밑에 캐릭터별 감상을 서술할 예정인데 그때 더 자세히 서술할 예정. 개인적으로 로이 OPPA는 여태까지 내가 애니에서 봤던 캐릭터 중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그 외 러스트, 엔비 등 호문클루스들은 대놓고 악행을 저지르니까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뭐, 윈리와 그녀의 할머니(이름을 모르겠음), 책벌레 소녀(이름을 모르겠음 2) 등은 선역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스토리에 영향력이 적으므로 패스. 이 작품은 스토리 상에서 이러한 캐릭터들의 좋은 면과 그 반대의 면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데 (특히 스카와 로이 머스탱, 후반엔 러스트까지) 때문에 캐릭터의 입체성이 극한으로 부각된다. 덕분에 너무 흥미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인물들의 재활용과 인물 사이의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 개인적으로 가장 이를 잘 활용한 작품이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작품도 그 못지않게 캐릭터들 간의 관계가 정말 유기적이다. 그리고 캐릭터들을 재활용하는 능력이 정말 탁월했다. 그래도 스토리가 아직 밝을 때, 1쿨~2쿨 초중반부에서 등장했던.. 엑스트라인 줄만 알았던 캐릭터들이 후반부에 다시 한 번씩 싹 다 등장하는데 (어떤 캐릭터들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로도 등장하고) 정말 보면서 와! 쟤가? 쟤가? 하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나도 앞으로 스토리를 짤 거면 캐릭터를 이렇게 활용하기로 했다. 많이 배워갔다.

     

    세 번째로는 결말이다. 나도 어렸을 때는 해피 엔딩을 선호했었는데, 크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어서 그런가 해피 엔딩이 아니더라도 여운이 남는 결말을 선호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는 콜린 퍼스 주연 영화 <싱글맨>. 스포일러가 될까 봐 자세한 언급은 하진 않겠지만 난 이 영화의 결말이 작품의 매력을 1.5배 정도는 올려 줬다고 생각한다. 다시 강연으로 돌아가서,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해당 작품의 스토리가 심오해지고 어두워지면서 보는 데 정말 힘들었지만 (나는 작품에 정말 과몰입하는 편이라..) 결말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다크 초콜릿을 한 움큼 씹은 것 같은, 달콤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엔딩. (그래도 열린 결말이었던 애니 엔딩에 비해, 극장판에서는 형제가 만나게 되니 그나마 슬픈 여운이 덜했다. 난 나름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생이란 게 달콤하고 씁쓸한 것 아니겠는가. 나는 깔끔하게 해피엔딩으로 완결 나는 것보다 이런 엔딩이 더 현실적이고, 이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에 더 걸맞은 것 같아 더 마음에 든다.

    번외로 해당 스토리를 쓴 사람의 가치관(?) 스토리관(?)이 나의 생각과도 잘 맞아떨어져서 (취향에 맞는다는 말로는 뭔가 부족해서 이런 표현을 썼음) 힘들었지만 편하게 봤다. (모순적이지만 정말로 그랬다.) 특히 로이 머스탱의 행적 부분에서 그랬는데, 그 부분은 밑에 캐릭터별로 감상을 적을 때 더 자세히 적겠다.

     

     

    2. 캐릭터 별 감상평

    첫 번째로 스카.

     

    감상하는 동안, 로이 머스탱과 함께 작중 행적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이라고 추측했다.

    우선 이 캐릭터는... 솔직히 말하면 나에게 첫인상이 굉장히 안 좋았다. 니나랑 강아지(이름이 기억 안 남.. 알렉산더였나?)가 합성되어서 키메라가 된 것도 충격이었는데 뜬금없이 얘가 갑툭튀 해서 죽였다. 그리고 뭐 신을 안 믿는 국가 연금술사들은 죽어야 한다 뭐 어쩌구.. 그런 대사 때문에 처음엔 무개념 광신돈줄... (오해해서 미안..^^;;) 그런데 스토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이슈발 학살을 비롯한 그의 과거와, 이슈발인 탄압 같은 내용이 들어가면서 정말 불쌍한 캐릭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카가 나올 때마다 진짜 짠내가 나서 보기가 힘들었다... 정말 기구한 인생을 살아온 인물. 덕분에 작품 중후반부에는 완전히 정들었다..ㅋㅋ 하 특히 리오르 마을에서 양팔 다 잃고 걸어 다닐 땐 진짜..... 눈물이 안 흐를 수가 없었던......ㅠㅠㅠㅠㅠㅠㅠ (그때 러스트와 케미가 굉장히 좋았는데... 죽어버려서..ㅠㅠ)

     

    또한,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특정 민족을 학살하고 탄압하는 아메스트리스(작중 배경이 되는 국가의 이름) 군부의 행적이 실제로 존재했던 몇 나라를 떠오르게 했다. (물론 20C 초반까지 거의 모든 서양 열강들이 그런 짓을 하고 다니긴 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WW2 때문에 인상에 강렬하게 남은 나라 하나와, 우리나라와 밀접하게 연관된 나라 하나가 생각이 났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을 보면서 이슈발 인의 입장에서 더더욱 공감을 하면서 봤던 것 같다.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아도 언뜻언뜻 우리의 과거가 보이는 것 같아서. 물론 이 작품은 판타지고 실제 역사와는 관계가 없으니 (물론 극장판의 배경은 실제 독일이긴 하지만ㅋ.ㅋ) 과몰입은 안 해도 될 것 같긴 하지만..

     

    하지만 스카란 사람이 이런 슬픈 과거를 배경으로 한 인물이어도, 그의 행동은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꽤나 있었다. 우선 닥치는 대로 국가 연금술사를 죽이고 다닌 점. 사실 난 이 정도까지는 용인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의 과거와 이로 인해 그가 군부에게 원한을 가진 점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말이다. 그러나 리오르 마을에서 군인을 재료로 현자의 돌을 연성하려고 한 것은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계획은 실제로 성공했고, 몇십 명 단위도 아니고 몇천 명 단위의 군인들이 현자의 돌 재료로 갈려나갔다. (이것도 성공해서 그나마 최악을 면한 것이지 까딱해서 작전에 차질이 생겼다면 죄 없는 리오르 인들까지 같이 연성될 뻔했다..) 그 시점에서 스카는 자신의 민족을 위해 총대 매고 복수하는 사람보다는, 그냥 학살자라는 면모가 내겐 더 부각되었던 것 같다. (아 그런데 작중 행적만 고려해 봤을 땐 이런 생각인데.. 또 실제 역사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면 또 생각이 달라질 때도 있어서 굉장히 혼란스럽다...ㅋㅋㅋ 어렵다 어려워)

     

    위의 두 행적은 나도 어떻게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려웠고, 사람마다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난 이를 제치고 스카의 행적 중 가장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는 행위를 꼽는다면 당연 '알폰스를 현자의 돌로 만든 것'을 꼽겠다. 정말 이건 이해가 안 갔다. 도대체 왜??? 분명히 알폰스는 현자의 돌 연성을 끝까지 막았으나 스카는 그냥 무시하고 현자의 돌 연성을 했다. 그것도 알폰스의 몸에. 아니 할 거면 자기 몸에다 하지.. 도대체 Whyrano...

    덕분에 에드워드는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소속되어 있던 군에서도 도망 나와 쫓기는 신세가 되어부렸다... 하긴 스토리 전개 상 엘릭 형제가 현자의 돌을 얻는 방법 중엔 최선인 것 같긴 하지만. (현자의 돌이 스카의 몸에 연성됐으면 바로 군부로 넘어가서 단테가 쓰지 않았을까.)

    뭐 지금은 결말을 알기 때문에 그나마 양보해서 스카의 큰 그림이다~ 이렇게라도 말할 수 있지만 정주행 할 당시에는 알폰스가 현자의 돌을 쓰면 스스로가 사라진다는 것이 너무 명확하게 보여서... 진짜 충격이었음.... 스카를 엄청 원망했던(?) 기억이 있다.

     

    애니를 보면서 스카가 가진 캐릭터의 색이 그리드의 그것과 조금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우선 생긴 것도 길쭉해서 나름 비슷(?)하고, 욕망에 충실하다는 점, (복수란 것도 넓게 보면 욕망이라고 칭할 수 있지 않을까?) 말을 잘 안 해주는 점, (중요한 정보는 말해주지 않는 나쁜(?) 사람들....ㅋㅋㅋ) 사람들을 학살하고 다녔다는 점,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인물이라는 점 등. 그래서 그런지 그 두 인물의 최후가 죽음이라는 점도 동일하다.

     

    개인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며 스카의 행적을 볼 때부터 '아, 얘는 나중에 죽겠구나' 싶긴 했다. 이 작품은 등가교환을 바탕으로 하는데, '업보'는 넓게 보면 등가교환의 한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걸맞게 작중 주인공들은 크고 작은 업보를 짊어지고 산다. 그리고 적어도 이 작품은 인물들에게 그 업보의 대가를 깔끔하게 치르게 했다. 그 자신 나름의 이유가 존재했었겠지만, 그는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면서 업보 스택을 차곡차곡 쌓아왔었다. 때문에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두 번째, 로이 머스탱.

    이 인물은 첫 등장 할 때부터 보자마자 "와 쟤는 여성 독자(시청자)들에게 진짜 인기 많겠다."라고 직감했던 캐릭터였다. 아마 작가가 노리고 만든 캐릭터가 아닐까 싶은. 그리고 나도 그 여성 중 하나라 제대로 취향저격 당해부렸다.. 로이 oppa...

    신기하게 에드워드, 스카와는 살짝 코드가 다른, 동글동글한 그림체에 수수한 이목구비임에도 잘생겼다. 약간 지브리 애니 <바다가 들린다>의 남주st.. 거기다가 난 제복을 정말 정말~~~ 좋아하는데 정말 내 취향 스트라이크존에 보더라인 칼 제구로 묵직하게 팡 들어온 느낌이었다.^^! (신기하게 이 애니는 동글동글한 애들이 예쁘고 잘생겼다. 로이 머스탱, 러스트, 에드워드 어머니 등등. ) 거기다가 연금술도 정말 간지남.. 타노스처럼 손가락만 팅 하면 불꽃이 일어나서 적들을 물리칠 수 있다. 담배도 라이터 없이 팡 해서 피고(정작 머스탱은 비흡연자인 것 같긴 하다. 다른 동료들 불 붙여줄 때를 말하는 것,,) 필요 없는 문서도 접시 위에 두고 팡 하면 알아서 불타서 없어진다. 대령님 개 G.A.N.Z.I.

     

    그러나 이 로이 머스탱이라는 캐릭터는 뭐 이런 이성적인(?) 매력보다는 그 캐릭터성 자체로 내게 굉장히 특별한 인물로 남게 되었다. 머스탱 대령과 비슷한 외관을 가진 인물이나 비슷하게 제복을 입고 군인이라는 속성을 가진 캐릭터는 사실 찾아보면 널리고 널렸다. 그러나 그가 여타 다른 캐릭터들보다 더 특별한 이유는, 그의 행적에서 보이는 극단적인 입체성 때문이다.

    우선 머스탱 대령은 작중에서 항상 에드워드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에드워드를 국가 연금술사로 추천한 것도, 그들이 모험을 할 수 있도록 금전적·기술적인 지원을 해준 것도 다 그 덕분이었다. 에드워드와는 사소한 일로 자주 티키타카가 있긴 했지만, 어두운 작중 분위기를 가볍게 완화시키는 역할에 불과했으니 그들의 관계는 틀림없이 우호적이다. 여기까지 보면 그는 평범한 선역 같지만, 이 작품은 그에게 몇 가지 잔인한 속성을 부여했다. 바로, 주인공 형제와 가장 친한 윈리의 부모님 (록벨 부부)를 살해한 장본인이라는 것. 또한 이슈발 학살에 크게 기여했고, 그 공적을 인정받아 대령의 지위까지 오르게 된 것. 이 때문에 로이 머스탱이라는 인물은 그저 잘생기고 멋있는 주인공의 조력자에서, 날카로운 모순의 가시밭 위로 아슬아슬하게 외줄 타기를 하는 캐릭터로 탈바꿈하게 된다.

     

    작중에서는 군부의 일원인 군인으로서의 '머스탱 대령'과 인간으로서의 '로이 머스탱', 한 인물의 두 가지 측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록벨 부부를 사살했던 군인으로서의 모습, 그러나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아무도 모르게 록벨 가를 찾는 인간으로서의 모습.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고, 에드워드의 추측의 형태로 간접적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나는 이 추측이 맞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왜 아무 볼일도 없는 산골 마을 리젬블까지 오겠는가?) 연금술+붉은 돌로 이슈발인들을 학살했던 군인으로서의 모습, 그러나 그 후 극심한 PTSD를 겪으며 반 폐인이 된 모습으로 사람들을 살릴 방법을 찾기 위해 현자의 돌에 대해 연구했던 인간으로서의 모습. (여담이지만 이때 수염 자국을 묘사한 연출에 감탄했다. 가장 현실적으로, 간단하게 정신이 피폐해졌음을 알려 주는 좋은 연출이었다.) 군이라면 어떤 명령이든 복종하는 군인으로서의 모습, 그러나 그러한 명령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아무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인간으로서의 모습, 그리고 이런 부당한 명령을 듣지 않아도 되는 지위인, 대총통에 오르는 꿈을 가진 모습까지. (작 중 그의 대사 "나는 저 위로 올라갈 것이다. 함께 하겠는가?"가 기억에 남는다.)

     

    이 작품은 스카가 죽고 현자의 돌이 연성되는 3쿨 후반부까지 이러한 그의 행적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는 과연 선한가, 악한가?" 특히 3쿨 중반부의 (37화) 머스탱과 그 부하들의 가벼운 에피소드와, 후반부의 로제가 군에게 몹쓸 짓을 당해 (물론 머스탱 대령과 그의 측근과는 관계가 없지만) 실어증에 걸렸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묘사되는 에피소드. 그 둘은 첨예하게 대립을 이루며 독자를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작중 자신의 부모를 죽인 범인이 그라는 걸 알게 된 후 윈리의 대사가 있는데, 난 여기에 공감이 갔었다.

    "저희 부모님을 죽인 사람을 알아요. 하지만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요. 전 어떻게 해야 하죠?"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안 나는데 대충 이런 이야기였다. 넷플릭스에서 작품이 내려가서 다시 확인도 못함..ㅠㅠ)

    (하지만 난 제삼자의 입장이니까 이런 거지 내가 윈리였다면 머스탱의 사람 됨됨이가 어떻든 내 알바 아니고 당장 그의 뚝배기를 깨러 센트럴 원정을 갔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윈리가 정말 보살이라고 생각함....ㅋㅋㅋㅋㅋ)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작품에 굉장히 과몰입을 하는 편인데 특히 이 부분에서는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애니메이션 하나로 이렇게 깊은 고뇌에 빠진 건 사이코패스 이후로 (시빌라 시스템이 옳은 것인가에 관해 한참을 생각했었다.....ㅋㅋ) 처음인 듯..

    작품을 보는 내내, 내가 로이 머스탱과 그 측근 군인 멤버들을 좋아해도 되는 건가? 옹호해도 되는 건가? 고민을 하면서 감상했던 것 같다. 

    그가 단순한 악행 같은 것을 저질렀다면, 허구의 이야기니까 그를 옹호하던 말던 그건 개인의 취향의 범위에서 용인될 수 있겠지만, 그는 이슈발 학살을 저지른 인물이다. (물론 작품 후반부에 진실이 드러나며 이슈발인도, 군인들도 전부 단테 한 사람에 의해 이용된 것이 드러나긴 했지만, 어쨌든 학살이라는 행위를 행했다는 것은 변하지 않으니.) 아까 스카에 대한 감상평에서, 군부의 행적과 국가와 이슈발간의 관계가 꼭 현실의 역사를 떠오르게 한다고 서술한 적이 있다. 그래서... 마냥 그를 옹호할 수는 없었다. 어쩌면 옹호해서는 안 되는 걸지도 모른다.

     

    또한, 그가 이 위치에 있기에 작품에서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웃기는 인과관계 또한 이 작품의 매력이다. 그의 이슈발 학살은 분명 끔찍한 행위이고, 잘못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가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군의 명령에 반발하여 군을 나왔다면? 군대에 남아 중령의 자리까지 오를 수 없었을 것이고 (에드워드와의 첫 만남 때는 중령이었으므로) 에드워드는 국가 연금술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에드워드와 국가 연금술사, 즉 군의 관계는 후술 하겠음) 에드워드가 국가 연금술사가 되지 않았다면, 모험 진행은 아예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로이 머스탱이라는 존재는 과거 행적부터 작중 행적까지, 무수한 모순을 낳으며 지나간다.

     

    작품이 후반부로 가면서, 작가(구강철은 원작과는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므로, 여기서 칭하는 '작가'는 코믹스 작가가 아닌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맡은 사람임)가 이 로이 머스탱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처분할지가 가장 궁금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로이 머스탱은 절대 총통의 지위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했었다. 이 작품의 인물들은 그들이 짊어진 업보를 충실하게 되돌려 받는데, 그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짊어진 업보는 무척 크기에, 만일 그가 목표를 이루고 승승장구하게 된다면 안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한편으로 많이 찝찝할 것 같았다. 나는 거기서 더 나아가 마지막엔 (정확한 이유는 추측이 어렵더라도) 죽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이 모래성 위의 깃발처럼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로이 머스탱이라는 인물에게 걸맞은 최후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4쿨 ed에 휴즈+머스탱+부하들 사진이 나올 때 "어... 뭔가 저거 영정 사진 같은데...."라고 생각했었다(..) 다행히(?) 사실이 아니었지만.)

     

    4쿨 op에 나오는 장면인데..... 저 때는 왜캐 쟤 눈 우수에 젖어있냐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봤는데 극장판에서는 내내 저런 눈으로 등장해서.... 좀... 충격이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했다..ㅠㅠ

    그러나 작가는 작품이 끝나기 전 마지막으로 그에게 한 가지 흥미로운 속성을 추가로 부여했다. 바로 주인공이 지니는 '성장'이라는 개념을 그에게도 부여한 것. 결말에서 그는 그토록 충성하던 군에게 처음으로 반기를 들고, 쿠데타를 일으킨다. 그리고 자신은 센트럴에 남아 킹 브래들리(현 대총통) 암살 계획을 세운다.

    (여담으로 군부가 이상한 짓 할 때마다 장난으로 아..... 쿠데타 마렵다... 머스탱~~~빨리 쿠데타 일으키고 뭐하냐~~ 총통 되고 싶다매~~ 이랬는데 진짜로 쿠데타를 일으킬 줄은...몰랐다....ㅋㅋㅋ 이왜진?)

     

    작중 그의 대사가 있다. 난 이 말이 그를 정말 잘 나타내 주는 말임과 동시에 그의 성장을 간접적으로 나타내 주는 말이라고 본다.

    "나는 전쟁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 군인이니까. 그러나 단순히 현자의 돌을 얻으려는 욕심으로 많은 사람들을 이용하고 희생시켰다면, 그것은 용서할 수 없다."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안 나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음)

    앞의 문장(전쟁 찬성)은, 그의 캐릭터성을 그대로 투영하는 말이자, 현재 그가 군인, 대령이라는 위치에 존재하도록 하는 개연성 그 자체다. 개인적으로 정말  잘 만든 대사라고 생각한다. 만일 그가 이 말 대신 전쟁은 옳지 않다. 등의 말을 했다면? 비록 그의 선함은 부각되었겠지만, 견고하게 쌓인 머스탱 대령이라는 캐릭터의 속성이 흔들리고, 작품성 또한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대령의 대사는, 윈리에게 그녀의 부모를 사살한 점을 작품 끝까지 직접적으로 사과하지 않은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리젬블에서 윈리가 그에 대해 따졌을 때는 그들이 적군 아군 다 가리지 않고 살려 전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었다고 (정확하진 않음. 이 내용이 맞는지 헷갈린다.) 설명하며 "이슈발 전쟁 이후 난 결심했다. 부당한 명령을 받지 않아도 되는 위치까지 올라가기로." 라고 답하는데 이것이 사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극장판에서 대령과 윈리가 전화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서 두 사람의 관계는 회복되었음을 알 수 있긴 하다. 그가 성장을 한 이후에 따로 사과를 한 건가?) 그에겐 사건(록벨 부부 사살)에 대한 죄책감은 존재했지만, 그의 행위 자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이기기 위해 군인의 임무를 충실하게 다한 것뿐일 테니까.

     

    만일 로이 머스탱이 성장하지 않았다면 그의 대사는 거기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문장(~용서 못함)이 추가로 붙으며 우리는 그의 가치관에 변화가 일어났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이런 그의 변화는 총통을 암살하러 가는 차 안에서 에드워드와 나눈 대화에서 더 자세히 드러난다. 에드워드는 그에게 이 계획을 실행하면 당신은 그토록 꿈꾸던 총통의 지위(=명예)를 다시는 얻지 못한다. 라고 한다. 그러자 머스탱은 괜찮다. 라고 하며 이제껏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부당한 명령도 참고 행했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한다. 그리곤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괜찮으니, 자신이 해야 하는 걸 할 것이라고 한다. (이 부분 대사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대략적인 맥락은 이게 맞다.)

     

    여태껏 그는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정의를 표방한다기보다는 뒤에서 소극적인 행동을 하는 데에 그쳤다. 그리고 이 점 때문에 에드워드와 많은 충돌을 빚었다. 만일 내가 중고등학생일 때 이 작품을 봤으면 그런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에드워드를 옹호하고 머스탱을 비판했을 것 같다. 그러나 20대에서 한참을 달려온 지금 이 시점의 나는 머스탱의 그런 행동이 이해가 갔다. 개인은 집단을 이길 수 없는 법이다. 더군다나 그의 목표가 총통이 되는 것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그가 가치관 변화 이후(성장 이후)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면서, 난 그의 캐릭터성이 비로소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킹 브래들리(총통)를 암살한 덕분에 군부 중심의 정치(총통제)는 막을 내리고 최종 결정권(용어가 기억이 안 나..)은 국회로 넘어간다. (아니 그동안 국회가 있었다는 점이 제일 놀라웠음;;;;) 그 후 무자비한 전쟁과 특정 민족 탄압 등의 행위가 싹 없어진 것을 볼 때, 그가 이러한 역사적 진보에 큰 공헌을 했다는 점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가 이런 행위를 했어도, 그의 과거 악행은 평생 주홍글씨로 남는다. 우리의 세상에서도, 전범 기업은 그 딱지를 평생 가지고 살며 친일인명사전은 영구히 보존되고 있다. 작가가 극장판에서 로이 머스탱을 그렇게 비참하게 그려낸 건 이러한 이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으로, 애니 끝에 머스탱이 (한쪽 눈을 잃긴 했지만) 살아있는 것을 보고 "음... 그래도 업보라고 하기엔 좀 약하지 않나...? 그냥 죽는 게 더 깔끔했을 텐데.. 아니... 그래도 총통 죽였으니까... 이 정도로 된 걸지도..." 하면서 혼자서 또 과몰입갈등을 했는데 극장판에서 나오는 그를 보고 경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극장판 보기 직전까지 '로이 머스탱, 이대로 살아 있어도 괜찮은가?' 하고 내적토론(?) 했는데 갑자기 이 부분 나오고 숙연......

    극장판은 애니에서 2년 후의 시점을 다루는데, 그의 근황은 정말 씁쓸했다. 국가 연금술사직도 포기하고 장교에서 일반 병사(하사)로 전락, 연금술도 한 번도 안 쓰고 변방 복무를 자원해서 쓸쓸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연금술을 쓸 때마다 잃은 왼쪽 눈으로 희생자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더 이상 연금술을 쓸 수 없었다는 그의 말. 군인들에게서 나타나는 PTSD는 많은 다른 작품들에 의해 다뤄졌고 그의 이러한 증상도 그런 PTSD 중 하나이지만, 아마 작가가 말하고 싶은 건 이것이 아니었을까. 이것이 그의 업보이다. 라는.

     

    정주행을 끝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머스탱을 죽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만든 것이 더 나은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그의 최후(?)가 나는 꽤나 마음에 든다. 그에겐 비참할지도 모르겠으나, 그의 과거 행적에 입각하여 생각해보면, 이런 끝맺음이 찝찝함 하나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끝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작품 후반에 머스탱은 기다리던 에드워드를 다시 만나고 (다시 헤어지긴 하지만ㅠ) 연금술도 다시 사용한다. 이걸 보았을 때, 아마 높은 확률로 머스탱은 그 후 다시 국가 연금술사가 되고 장교의 자리에도 복귀하지 않을까... 추측하지만 뭐 이 부분은 작품에 나오지 않으니,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상편은 가장 양면성이 부각되는 두 인물들을 다루느라 글이 많이 길어진 것 같아요.

    이 뒤로 하편에서 에드워드(+알폰스), 러스트, 단테 등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감상을 쓰겠습니다... 근데 러스트야 뭐 그렇게 비중이 큰 편은 아니었고 주인공 형제도 이 작품에선 가장 flat 한 편이라서 별로 쓸 내용이 없을 듯.

     

    여담. 로이 머스탱에 대한 나의 애정(..)이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원래 캐릭터를 까는 것도 (물론 나는 로이 oppa를 까지 않았어.... 그의 행적에 대한 내 생각을 서술했을 뿐..)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말.. 있쟈나....

    사실 나도 놀랐다 이렇게 캐릭터 하나로 논문을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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