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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0402, 오늘의 일기
    취미/글 2021. 4. 3. 04:11

    (설마 그럴 일이 있겠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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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미 시간상으론 어제이지만)
    일어나 점심을 먹고 집 앞 공원을 거닐면서, 했던 생각의 편린들 중 몇 개를 집어 글로 풀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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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어 공부의 필요성.
    어릴 적부터 영어 동화책이니, 어린이용 영어 TV 프로그램이니, 이런 것들을 통해 우리는 영어에 노출되었고, 수능 과목에도 국어, 수학, 영어, 항상 영어가 들어가기에 학창 시절에는 매일 영어 공부를 했다.
    우리 사회는 항상 영어를 공부할 것을 강요해왔다.
    그 당시에는 왜 이렇게들 영어에 호들갑인지 몰랐었지. 그래서 되도 않는 반항심이었던 걸까, 영어 공부를 ‘필요한 만큼’ 했다. 다른 말로는 뭐, 대충 했다고.
    수능 시험에서 적당히 1, 2등급을 맞을 정도로만 했다.
    그 때의 나는 너무 어려서 언어의 무서움을 몰랐다. 영어권 나라들이 세계를 쥐고 있었음은 절대적인 진리인 양 받아들이며 살고 있었지만, 그 사실이 주는 잔인한 시사점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그렇게나 고대하던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뒤늦게 깨달아버린 것이었다. 바보처럼.
    전공 책, 논문, 각종 이론들, 심지어 유명한 강의들마저, 99%이상이 영어인 내 분야에서
    영어를 못하는 것, 영어라는 언어에 익숙지 않다는 것은 크나큰 죄악이었다.
    오늘의 강의에서 몰랐던 것을 구글에 검색하면, 어김없이 한국어로 된 자료는 하나도 올라오지 않는다. 결과 중 하나를 클릭하고, 그것이 영어면 나는 까닭 모를 메스꺼움과 불쾌를 느끼며 뒤로가기를 누른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그 때 느꼈던 감정은 어쩌면 불쾌가 아니라 죄책감 혹은 후회일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세계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한 영화를 봤었다. 그 영화에는 독일어, 영어, 불어, 이탈리어까지 자유롭게 구사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독일어 억양으로 출신 지역, 더 나아가 해당 인물이 진짜 나치인지, 간첩인지 판단하는 장면도 나온다. 나는 그 영화의 맛깔나는 연출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영화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아니 어쩌면 의도했을지도 모르는, 묘한 ‘언어의 권력’을 미약하게나마 느꼈다. 독일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해 위험에 처하는 인물들, 영어를 알아듣지 못해 죽음에 이르고야 마는 쇼산나의 가족들.
    오늘도 영어로 된 논문을 읽으며, 내가 한국어처럼 영어를 능숙하게 했었다면, 읽고 분석하는 시간이 1/5로 줄지 않을까, 하는 소모적인 잡생각을 해보았다. 뭐, 어쩌겠는가. 나는 이렇게 자랐고, 영어를 못 하는 것으로 인해 받는 ‘벌’은 오로지 나의 과오에서 비롯된 것이니, 응당 달게 받는 수밖에.
    하지만 내가 나중에 자식이 생기면, 이기적인 부모라는 소리를 듣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어린 시절 영어를 확실하게 가르칠 것이다. 나중에 커서도 영어를 한국어처럼 유려하게 쓸 수 있도록. 내가 겪은 고생과 고뇌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2.
    성공을 하려면, 아니 말을 바꿔서,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되려면, 평범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말 새빨간 거짓말이다. 나는 성인이 된 이후로 이 말을 믿지 않는다. 다만 그럼에도 내가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노력해도 실패 ‘할 수’는 있지만,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하고야 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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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1은 전공 논문을 읽다가 저의 무지에 화나서 쓴 글입니다...^^
    꾸역꾸역 다 읽긴 했지만 뭐 논문 읽기 전 배경 지식이 1도 없으니 읽었다고 하기에도 좀.....
    정말 선형대수부터 제대로 다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ㅠ_ㅠ 선대 대충 공부한 2년 전의 나...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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