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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9년에 나온 힙합/R&B를 듣다 보면 가끔 그 시절이 생각난다.
정말 여러 일이 많았었는데.
외롭고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추억들도 많았던 그때 그 시절, 내 20대 초반.
그 시절 노래의 도시적인 비트를 가만히 듣고 있다 보면 서울의 밤거리, 그 찬 공기가 생각이 난다.
그리고 수없는 술자리, 안주들과 술냄새, 계산을 하고 길을 나서면 곳곳에 은은하게 펼쳐진 담배 연기와 각종 전단지, 밤늦게까지 했던 아르바이트, 학교 앞에 큰 로데오거리가 있음에도 학생들이 가던 술집들은 따로 정해져 있었지.
팀플을 끝나고 후문에서 먹던 치킨과 맥주, 수없는 번개 모임들, 그리고...
밤을 새던 신촌과 홍대의 PC방, 그리고 첫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 이젠 나이 들어 못하는, 20대 초만의 치기 어린 그 생활.
그러나 막상 집에 들어오면 나 혼자라 외로움과 공허함에 몸서리쳤던, 하지만 그 시절마저도 이젠 미화되어 그리워진.
그 시절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스스로 말했었지만 돌이켜보니 다 그립다.
그리고 흘러가는 세월이, 세월이 흘러가 단골 술집 이름마저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어 씁쓸할 때가 있다.
마치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처럼.
다음 글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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