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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 관계
    취미/글 2022. 6. 3. 03:55

    확진이 되어 격리에 들어갔다.

    본의 아니게 네 개 정도 있던 약속이 모두 파토났다.

    본의 아니게 사람들과의 (대면) 관계를 맺는 것을 잠시나마 쉬게 되었다.

    처음엔 힘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할 만하다.

    휴학했던 작년의 나처럼, 온전히 내게 쓸 시간만이 주어져서 여유롭고, 행복하다.

     

    그리고 이렇게 여유로워진 틈을 타서 또 다시 생각해본다.

    인간 관계.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과연 내게 어떤 의미일까.

     

    이런 의문을 처음으로 품은 것은 조금 더 지엽적인 분야 - 그러니까, 연애- 에서였다.

    혹자는 나를 이상하게 볼 지도 모르겠으나, 요즘 드는 생각은 그렇다.

    연애를 꼭 해야 할까?

    남녀 (혹은 남남, 여여, 무엇이든.) 사이에 맺어진 '연인'이라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드는 시간과 비용은 적지 않다.

    그러니까, 귀찮다는 것이다.

    전화든 카톡이든 매일 연락해야 하고, 최소 1~2주에 한 번은 데이트에, 100일 단위, 년 단위로 기념일 챙기기...

    거기다 나 자신 간수하기도 바쁜데 타인까지 (어쩌면 나 자신을 챙기는 것보다 더) 신경써야 한다니.

     

    과거엔 내가 연애를 어떻게 했을까. 20대 초의 치기어린 마음가짐이 있어 가능한 것이었을까?

    하지만 연애는 결코 유치한 게 아닌 걸.

    사실, 그래, 솔직히 말하면 썸은 설렌다. 이는 어쩔 수 없는, 본능적인 것이다. 5억년도 훨씬 전부터 생물들에게 유전적으로 각인된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거기까지다. 그 이상은 잘 모르겠다. 그 이상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뭔가 여기까지 글을 쓰니 내가 희대의 나쁜 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나는 어장에 드는 것도, 어장을 치는 것도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이니. 단순한 설렘만을 위해 생각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다.(그럴만한 외모도, 능력도 되지 않는다....^^)

     

    나 자신이 얻는 설렘에는 온전한 댓가가 뒤따른다. 이건 절대 틀린 말이 아니다.그러므로 난 책임을 질 수 없기에, 행동 자체를 하지 않기로 했다.뭐 나쁘지 않잖아? 인생을 살다보면 솔로일 때가 훨씬 더 좋을 때가 많다. 더 자유롭기도 하고.

     

     

    언젠간 이런 내 생각이 바뀌는 날이 오긴 할 것이다. 생각보다 이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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