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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에 올랐다.
아니 오른지는 한참 된 것 같긴 한데
속도가 너무 빨라서 살이 쓸린다.
궤도에 오르면 함부로 내릴 수 없다.
빠르게 원운동을 하며 아래를 내려다 본다.
나만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와 동생이 보인다.
나는 그들에게 의지할 수 없다.
아니 이미 금전적으로는 충분히 의지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므로 나는 죄인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중간에 내리면 안된다. 내색도 하면 안된다.
모든 성공한 사람들은 다 이런 순간들을 겪었던 걸까?
그래도 나도 주변에 은사가 있었으면,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내게 조언을 해 줬으면 좋겠다.
가끔 브이로그 유튜버나 주변 친구들을 보면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족에게 먼저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던데,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나마 내 주변에 있는 인물 중 가장 잘 된 사람인 외삼촌?
하지만 엄마는 모를까 외삼촌과 나는 그 정도로 친하진 않다. 그냥 가끔 안부 묻는 정도...
그리고 바쁘셔서 잘 연락이 될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안나>에서 나온 명대사가 절실하게 생각이 나는 오후다.
"단테의 신곡을 읽어서 그런가? 사람들은 지옥을 공간이라고 생각하잖아. 공간이 아니라 상황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