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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잠깐 자다 깬 후 모종의 일을 겪고 유달리 영혼이 맑다고 느껴지는 새벽이 있었습니다.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개운한 정신으로 인편을 써 보내고, 라흐마니노프를 들으며 가만히 누워 나의 인생과 꿈에 대해 생각을 해 보기도 하다, 핸드폰 사진첩을 켜서 오랜만에 사진들을 다 넘겨보았습니다.
사진에 담겨있는 나,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짧게는 반년, 길게는 장장 십몇년을 울고 웃고 하며 보냈다는게 새삼 신기해서 마음이 따뜻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장 이번 방학 때 홀로 자취방에서 랩 과제 하느라 상황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궁지에 몰렸다고 느꼈을때, 멀리 대구에서 와주고 회사 반가내주고 아픈데도 나와 준 고등학교 친구들.
나이도 많고 편입생이라 다가갈 수 있을까 엄청 걱정 많이 했는데, 너무 따뜻하게 맞아줬던 고대 친구들.
특히 건대 친구들. 어려서 사회성도 없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흑역사로 남을 행동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그럼에도 나와 인연을 맺은 분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18년 19년 여러분들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젠 십년지기를 훌쩍 넘은, 몇 없는 고향친구라 너무 편안한 중학교 친구들.
그 외 여러 고마운 사람들.
뉴진스의 OMG를 처음 들을 때부터 생각했었습니다.
비록 곡의 가사는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었지만, 사실 곡이 말하고 싶었던 건 더 넓은 범위의 사랑인 것 같다, 하고요.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친구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반려동물간의 사랑 등등.
그러므로 가사 "이 노래는 it's about you baby" 에서의 "you"는 내겐 특정 사람이 아니라 여러분 모두입니다.
오래 전부터, 친한 친구들에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는 인간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늘 말해왔지만, 그래요. 사실 나는 사람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지나온 삶동안 여러분들을 만나면서 내가 만들어졌으니까요.
나는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고 인격적으로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나와 함께 해준 사람들,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
(구상은 어제 낮부터 하던 건데 밤에 써서 그런가 새벽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글이 되어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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