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건강과 성장
    취미/글 2023. 9. 13. 13:48

    요즈음 건강이 안좋다.
    몸 건강과 마음 건강 둘 다.
    감기란걸 걸려본 적 없었던 내가 올해는 툭 하면 아프고, 코로나까지 걸린다. 운동 부족이라 그런가 싶어 피티도 끊어서 하고 있는데,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요 근래 쌩쌩했던 정신 건강도 올해 들어 급격하게 나빠짐을 느낀다. 물론 사람인지라 감정과 우울에 기복이 있는 건 당연하고, 당연히 지금이 저점에 있는 것 또한 안다. 하지만 스스로 내 상황이 안좋다는 것을 스물 여섯, 적지 않은 나이를 먹은 이 시점에서는 바로 알 수 있다.

    이럴 때 예전의 나는 어떻게 극복했더라.
    우선, 티를 내면 안 된다. 사람들은 아픈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건 나도 당연히 그렇다. 몸 건강은 모르겠는데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타인까지 우울하게 만든다. 그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니까.
    그러고 나서, 문학이나 철학/심리학을 탐독한다. 문학은 고전의 반열에 드는 아무 작품이나 읽거나, 예전에 읽은 작품에서 파생된 리뷰 영상을 유튜브로 본다. 철학과 심리학은 잘 모르므로, 유튜브에서 쉽게 설명이 되어 있는 영상을 읽는다.
    신기하게도 고전은 오락성이 짙은 소설들과는 달리 읽을 때는 약간 고통스럽고 재미 면에서는 항상 떨어지지만 그 여운은 오래도록 남아 내 주위를 계속 맴돈다. 특히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나에게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는 인사이트와 용기를 주었다.

    그래ㅡ 이 문제는 여전히 딜레마이긴 하다. 만약 나의 이런 상태가 남이 내게 한 잘못에서 기인한 거라면, 분명히 문제가 남에게 있는 거라면, 문제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하지만 주변을 바꾸는 것 보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훨씬 쉽기에, 나는 늘상 문제를 나 자신에게서 찾고 나 자신을 교정하려고 애써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래도 남에게 자랑할 수 있을 만큼의 성장을 스스로 이뤄내긴 했다. 하지만 그만큼 자존감과 자기확신은 금이 많이 간 면도 없지 않아 있다. 무슨 일이 생기든 남의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나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버리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나 자신만 정당화하는 건 정말 끔찍하다. 나는 자기합리화가 일상이며 무조건 남에게 잘못을 넘기는 부류들을 정말 혐오하므로.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왔다.

    그러면 역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인정과 자기 비판의 적절한 균형일 것이다. 인생에서, 무엇이든지간에 "균형 잡기"가 가장 힘든 것 같다.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깨달을 수 있을까. 그래도 요즈음엔 과거의 나와 달리 수많은 스스로를 향한 채찍 사이로 칭찬 한 스푼을 타서 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나는 좋은 사람이니까. 아직 배울 점이 많아 보여도 이미 좋은 사람임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취미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궤도에 오르다  (0) 2023.09.12
    쉬고 싶다  (2) 2023.08.30
    사투리 쓰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0) 2023.07.28
    비누  (0) 2023.06.03
    백업  (1) 2023.03.03

    댓글

Life is hard, so am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