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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20 과거의 나
    취미/글 2021. 3. 26. 01:25

    (설마 그럴 일이 있겠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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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2018년 2월 20일 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입니다.
    3년전의 저는 그래도 맑고 긍정적이었군요.
    현재 저는 저 때에 비해 정신적인 성장이라거나 그런 것이 전혀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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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 긴 재수 여정이 끝났다.
    가채점 성적은 만족스러웠으나 실채점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탐구 하나를 밀려썼을 줄이야-! 아마 내 인생 최고의 실수 top 1 으로 꼽히겠지. 덕분에 내 인생이 많이 바뀐 것 같기도 하고.

    처음엔 많이 슬펐다. 왜 불면증을 겪는지 알게 되더라. 기억이, 아픔이, 슬픔이 날 짓눌러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해가 뜨는 것을 바라보며 겨우 잠이 들기를 반복하던 보름간.

    나는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내 인생이 실패한 줄만 알았다. 고등학교에서 늘 생각했듯, 나의 세상은 온통 잿빛인 줄 알았다. 난 그렇게 천천히 낙오되어가는 줄 알았다.

    하지만 ㅡ1년간의 고통스런 생활 속에서 얻은 것 중 하나인ㅡ 좁은 시야만으로 내면의 거울에 비친 나를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섣부르고 편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수험 생활 동안, 난 항상 국어는 잘했지만 수학은 못 했다. 수능 과목이라는 작은 범위 내에서조차도 잘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이 극명하게 갈리는데, 인생이라고 안 그럴까. 내가 잘 하는 일, 나에게 맞는 일, 내가 꼭 필요한 일. 난 그것을 찾으러 반년간의 여정을 떠나려 한다.

    위의 글과 상당히 모순되는걸로 보일 지도 모르겠지마는 삼반수...는 생각 중이다. 내 인생에서의 마지막 수능 시험이다. 다만 그것을 위해 현재의 내 삶을 스스로 폄하하거나 비방하지는 않을 것이다. 겨우 숫자쪼가리 때문에, 내 인생의 고귀한 시간을 어둠 속에서 날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한 학기 동안 최선을 다해 대학 생활을 할 것이고 이 나이에ㅡ비록 1년 늦었지만ㅡ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다 누릴 것이다. 위의 글도 이러한 요지에서 쓴 것이고.

    내가 입학 할 예정인 지금의 학교도 너무 좋다. 결국 서울 캠퍼스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던 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나. 이젠 변두리 가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 안 해도 된다(!!) 거기다가 대학 번화가 top3 안에 드는 곳이니..
    ·
    결론 : 내일이 예비대학인데 넘모 떨리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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